체질진단
이 세상에는 ‘모른다’ 라는 말을 잘 못하는 직업이 두 가지 있습니다. 그 하나가 의사요 또 하나는 성직자입니다. 하나는 사람의 육체적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고 또 하나는 사람의 영적 생명을 다루는 직업입니다. 두 직업 모두 고귀한 직업이지만 불행히도 그 고귀한 직업에 종사하는 분들에게 자신의 생명을 맡길 때에도 선택이 필요합니다.
모든 인간은 필연적으로 그 사람의 사랑에 따라 선인과 악인 둘 중에 어느 쪽에 속합니다. 의사나 성직자분들 중에도 당연히 악인이 있고 선한 분들이 있을 겁니다. 악인은 자신의 명예와 이익을 목적으로 놓고 일을 합니다. 또 악인이 아닐지라도 사람은 자기가 아는 것을 진리로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게 자신이 아는 것을 진리로 여기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추론에 의한 확증을 합니다.
의사는 자신의 전문 분야의 ‘안경’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안경에 보이지 않으면 무시합니다. 성직자는 자신이 배운 교리로 종교를 바라보기 때문에 타 종교에 대해 배타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조금만 더 내적으로 생각해보면 이 모두가 창조주의 섭리로 각각 다양한 의사와 종교를 허용했을 거라는 게 합리적인 이치입니다.
같은 병을 두고 내과 의사는 내복약으로 치료를 하려하고 외과 의사는 수술로 해결하려 하고 한의사는 침과 한약으로 치료를 합니다. 도 어떤 의사는 약 처방 가짓수를 많이 하고 어떤 의사는 약 처방 가짓수를 최소한으로 합니다. 어떤 의사는 육식을 해라 어떤 의사는 채식을 해라. 한의사는 한약으로 치료하자 양의사는 한약은 백해무익이요 간을 상하게 한다하고 말합니다. 의사 마다 환우분에 대한 지시 사항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다르게 말하는 것은 모두 자신의 추론에 의한 확증 즉 자신의 잣대로 대상을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한약이든 양약이든 그 사람의 체질과 병증에 맞지 않으면 부작용이 날 수도 있고 간장의 기능을 나쁘게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양약은 간기능을 상하게 하지 않고 한약만이 간기능을 상하게 한단 말인가요? 수천 년 내려온 한의학이 그 치료 효과가 없다면 지구상에서 이미 사라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과거에도 현재에도 상상하지도 못하는 질병들이 한의학으로 치료되고 있습니다.
현대를 사는 우리 지구인들은 매우 감각적이라 이목구비로 느끼는 현상 외에는 인정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동물과는 달리 이성이라는 내면의 기능이 있습니다. 이 기능으로 우리는 내 몸과 내 몸 밖의 현상을 ‘합리적’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침을 놓거나 침을 맞는 경락과 경혈은 우리의 감각이나 현미경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엄연히 존재하며 수많은 한의사들이 이것들을 이용하여 질병을 훌륭히 치료해냅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WHO에서도 침의 효과를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한약의 작용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현미경으로 또는 화학적으로 분석해보아도 본초의 기와 미, 한열 등을 찾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태고 시대의 인류들은 이미 그들의 내면적 감각으로 본초를 파악하고 후대에 전승되어 방대한 본초학을 기록해 두었습니다. 현대의 우리 한의학자들은 겸허히 이를 수용하며 또한 발전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자신의 몸을 치료하는 의사의 말도 가려들어야합니다. 합리적이고 통찰력 있는 의사를 만나서 자신에게 맞는 통합적인 처방을 받아야만 합니다. 그러자면 의사는 물론 환우분들도 각자의 합리성이 열려있어야 합니다. 과거에는 합리성이 닫혀있었지만 시대의 발전에 따라 이젠 많은 사람들이 각자에게 주어진 이성의 빛으로 합리적으로 전진해 나갈 것입니다. 이제 더 이상 의학이나 종교도 비이성적이거나 미신적이어서는 곤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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