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이요법
현미만으로는 단백질이부족할까
육식을 금해야하는 태양인 환자분 중에는 육식을 금하면 단백질 섭취는 어떻게 하냐고 반문하는 분이 많다.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고 쌀만 먹으면 단백질이 부족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일반인들은 말할 것도 없고 소위 전문가들도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런 이유로 밥을 적게 먹는 대신에 고기를 비롯한 동물성 식품을 그만큼 더 먹어야 균형 잡힌 식생활이 된다고 여긴다.
지금부터 과연 곡물이 단백질이 부족한 식품인지 살펴보기로 하자.
사람에게 필요한 단백질의 양
단백질은 인체에서 매일 소량씩 소모되며, 하루 필요량 이상으로 섭취한다고 해서 다음날 쓸 수 있도록 몸에 저장되지도 않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단백질은 매일, 필요한 양만큼만 섭취해야 한다. 단백질이 필요량 보다 적으면 이상이 생긴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필요 이상으로 많아도 몸에 상당한 부담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필요 이상의 단백질은 반드시 분해해서 몸 밖으로 배출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상당한 에너지가 낭비된다. 게다가 그 일을 담당하는 장기에 이상이 있을 때는 배출되지 못한 단백질 분해 물질로 인해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단백질은 모자라지도 않아야 하지만 많이 섭취해서도 안 된다.
60킬로그램의 체중을 가진 사람이 하루에 필요한 단백질의 양은 30그램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침, 점심, 저녁 세끼 식사를 현미로 한다고 가정할 때 하루에 현미로부터 얻게 되는 단백질의 양은 32.4그램이다.(한 끼에 150그램의 현미를 먹는다고 가정할 때 하루에 섭취하는 단백질의 양) 이는 하루에 필요한 양보다 8%나 많은 양이다. 따라서 현미를 먹으면 단백질이 부족한 사태는 결코 발생하지 않는다.
성장기 아이들
성장기에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면 성장 장애가 생긴다. 그래서 어른들은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에게 단백질을 충분히 공급하겠다는 이유로 고기· 생선· 계란· 우유 같은 단백질이 많이 함유된 동물성 식품을 먹인다.
이 식품들은 성장기 아이들에게 필수식품이라고 알려져 있다. 결국 곡식만 먹어서는 단백질이 부족하다는 말인데, 이런 주장이 사실에 근거한 것인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일생 중에서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시기는 태어나서 돌이 될 때까지의 1년간이다.
돌이 되면 태어날 때 체중의 3배가 된다.
사춘기에도 성장이 빠르지만 태어나서 첫 1년보다는 느리다.
그러므로 갓난아기들이 먹는 음식을 분석해 보면 빠른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에게 어느 정도의 단백질이 공급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다.
갓난아기들이 먹는 엄마 젖에는 칼로리 비율로 단백질이 7% 들어 있다. 이 정도면 일생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데에 문제가 없다.
사춘기의 청소년들이 먹을 수 있는 현미에는 단백질이 8% 들어 있다.
현미 안에 갓난아기를 1년에 3배로 성장시킬 수 있는 모유보다도 더 많은 단백질이 들어 있는 셈이다. 따라서 갓난아기보다는 성장속도가 느린 청소년기에 현미밥 이외에 별도로 단백질을 더 섭취해야 할 이유가 없다.
현미에 단백질이 부족하다는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 잘못된 주장에 현혹되어 동물성 식품을 먹음으로써 자신의 몸을 상하게 해서는 안 된다.
물론 체질에 따라서 동물성 식품도 좋고 나쁘고가 다르다.
사실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현재 주류를 이루고 있는 주장은 단백질을 칼로리 비율로 20% 정도는 섭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는데, 단백질이 부족해서도 안 되지만 많아도 몸에 해가 된다.
동물성 식품에는 현미의 7배가 넘는(약 50%) 과도한 단백질이 들어 있어서 자칫 몸이 상할 수 있다.
아미노산이 부족하다는 주장
단백질에도 품질이 있어서 양적으로는 충분하다고 해도 질적으로 떨어진다면 여전히 문제가 생긴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동물성 식품에는 양질의 단백질이 많이 들어 있는 반면, 쌀(현미)을 포함한 식물성 식품에 들어 있는 단백질의 품질은 그보다 못하다는 얘기도 한다.
단백질의 품질을 얘기하는 사람들은 단백질을 구성하고 있는 아미노산 중에서 필수 아미노산의 양이 많으면 우수한 것으로 보고,
적으면 열등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현미의 단백질에는 라이신이라는 필수 아미노산의 양이 계란이나 우유에 비해서 적게 들어 있으며,
그런 이유 때문에 쌀을 주식으로 하면 자칫 라이신 부족으로 인한 증상이 올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어떤 특정 아미노산이 많다거나 적다는 얘기는 그것을 먹게 되는 사람의 필요량을 기준으로 해야지, 양적으로 단순 비교하여 많으면 좋고 적으면 나쁘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쌀에 들어있는 라이신이 우유와 계란에 비해서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사람에게 부족한 양인 아니다.
사람에게 필요한 양을 소나 닭에게 필요한 양과 단순 비교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현미에 특정 필수 아미노산이 적게 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동물성 식품에 필요 이상으로 많이 들어 있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현미를 포함한 순수 식물성 식품만 먹는 사람들에게서 단백질 부족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통해서도 이를 실증적으로 확인 할 수 있다.
쉽게 생각하면 우유는 소가 먹는 젖이니 송아지에게 더 잘 맞게 되어있다고 보면 된다.
또 소는 소에게 맞는 풀을 먹어야 소가 건강하지 육류를 먹이면 광우병이 온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과단백 식품
계란, 우유, 땅콩, 대두, 밀 등은 알레르기 유발 식품으로 분류되어 있다.
이들 식품은 모두 단백질 함량이 높은데 칼로리 비율로 계란에는 31.8%, 우유에는 20%, 땅콩에는 16%, 대두에는 40%, 밀에는 14%가 들어 있다. 이 수치는 현미(8%)에 비해 적게는 75%에서 많게는 400%나 더 많은 양이다.
이런 식품을 어린 아이들이 먹으면 자칫 두드러기, 비염, 천식, 위장질환과 같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태양인의 경우는 이런 단백질들이 더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상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단백질은 적당하게 들어 있어야 좋은 것이지, 많다고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다.
많으면 오히려 병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뿐만 아니라 단백질이 적다는 이유나 특정 필수 아미노산의 양이 적게 들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쌀을 열등한 식품으로 보는 어리석은 생각도 빨리 버려야 한다. 현미는 단백질이 과도하게 많지 않아서 좋은 식품이다.
특히 태양인에게는 보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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