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사례
전 30대 초반 남자입니다.
작년 10월경 몸이 급격하게 안좋아져 인터넷을 통해 8체질을 찾았고, 8체질 한의원에 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주 증상은 소화불량, 상열감, 심계항진, 고혈압 등이었고, 그 외 만성적인 자잘한 병들은 너무 많아 생략하겠습니다.
먼저 그간 가봤던 한의원들 방문기 및 치료기를 다른 분들 참고하시라고 적어보겠습니다.
1) 처음에 갔던 곳은 o원장입니다.
다른 분들 후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여긴 감별은 하루만에 나오죠.
맥을 짚어보시다가 뭔가 걸리시는지 오링 테스트를 한참 하셨고.. 토양으로 나왔습니다.
물론 당일날에 침도 놔주기는 하셨는데 하루가지고 반응을 말해서는 안되겠죠.
다만 토양 식단표를 받았을 때 평소에 안좋게 생각하던 것들이 많아서 의구심이 들긴 했습니다.
아무튼 이곳은 집에서 한시간 넘게 걸리는 곳이기 때문에 이후로는 가지 않았습니다.
2) 그래서 두번째로 간 곳은 회사 근처의 여의O광입니다.
여긴 여원장님이 하시는걸로 알려져 있죠.
근데 제가 갔을 땐 산후조리 때문에 안계셨고, 다른 젊은 남자 의사분이 봐주셨습니다.(나중에 와서 교대하심)
두세번 정도 침을 맞고 체질을 말해주셨는데, 목양 7/목음 3 정도로 본다고 하셨습니다.
둘 중에 무엇이든지간에 체질식은 똑같으니 체질식을 시작하라는 거였죠.
이후 몇 차례 더 맞고서 목양으로 확정하셨구요. 이 부분은 나중에 여원장님 오시고나서도 한번 더 확인받았습니다.
사실 제가 위에 놓은 심했던 증상들(갑상선기능 항진증이 아닌가 생각되던)은 한주만에 7할 이상 잡혔습니다.
그리고 소화쪽은 식단만 바꿔서는 뚜렷한 반응은 없었지만 백미를 배제하면서부터 좀 좋아졌던 것 같습니다.
(여의O광에서는 백미를 먹지 말라는 말 하지 않습니다. 밀가루가 더 잘받는 건 맞지만 백미도 ok라고 함)
여기까진 너무 좋았는데... 문제는 2주차 정도부터 자율신경쪽을 집중적으로 침을 맞았을 시점부터입니다.
이때부터 자꾸 가슴이 팽만해지면서 답답해지는 느낌이 생겨났습니다.
침 맞은 발목이나 이런곳이 찌르는 것처럼 아프기도 했구요. 물론 기존에 팔다리 좀 저린 것들도 좀 있었지만
이건 워낙에 명현의 대표적인 증상이니 무시했죠. 근데 이건 그런 수준이 아니라.. 심할땐 회사에서 일하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더군다나 저의 경우는 이런 증상이 침을 맞고 집에 가서 한시간 정도 지나면 그때부터 급격하게 강해지는게 확실했습니다.
침을 맞고서 몇일 지나면 차츰 괜찮아지다가 다시 맞으면 또 심해지구요. 이러니 아무래도 좀 이상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이 시기 즈음부터 심장인지 위인지 모를 애매한 위치에 압통같은 것이 생겨나기도 했구요.
제가 증상을 호소해도 원장님은 그냥 가벼운 부작용이지 체질을 달리 볼 여지까지는 없다고 하시더군요.
꾸준히 다니면서 주3회씩 한달 좀 넘게 침을 맞았는데, 이런 부분은 개선이 좀처럼 되질 않았습니다.
결국 저는 여의O광에서 치료를 중단합니다. 왜냐면 맞을 때마다 또 가슴이 답답해질까봐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3) 이러면서 잠시 중단기를 가지다가.. 세번째로 삼송O추를 방문했습니다.
이 시기에는 저 스스로 여러모로 혼란스러운 상태였습니다. 맞는 것 같아서 좋아하다가 갑자기 확신이 없어졌으니까요.
처음 갔었던 O원장의 토양이 맞는건가? 싶어서 여기 진연님께 감별도 받아보기도 했죠.(토양은 일단 아니라고 하셨죠)
처음 짚을땐 애매하다는 말씀도 하시다가 역시 소문대로 토양을 선호하시는 건지... 결국엔 토양 맥이라 하시더군요.
그래도 전 일단 침을 맞으면서 토양식을 해보기로 합니다. 여긴 원체 고단계 처방으로 유명한 곳이니,
아니면 아닌대로 음식반응도 그렇고 침반응도 나쁜 반응이 금방 나올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었죠.
침을 맞아도 위쪽 팽만은 이렇다 할 반응이 없었습니다. 역시나 소화기와 자율신경 문제로 보시고 처방을 하셨는데
침을 맞아도 전혀 개선이 안되었습니다. 맞고 나서 직후만 약간 꺼지는 느낌? 이 있지만 다음날 바로 돌아와버렸죠.
혈압도 침을 맞으면 그 직후만 일시적으로 약간 내려가는 것이 있었습니다만 마찬가지로 다음날 돌아왔구요.
(토양으로는 150/90은 높은 혈압이고 큰 병변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혈압을 자주 확인하시더군요)
오히려 가슴이 답답해지고 침 맞은 곳이 찌르는 듯이 아픈 것은 재현되었습니다(목양 침 맞을때보단 약한 느낌으로)
침발이 잘 받지 않자 박원장님은 위장에 뭔가 다른 큰 병변이 있어서 그런 걸수도 있겠다며 검사를 권유하시더군요.
이 즈음에 때마침 회사에서 2년차라 종합검진을 받아야 된다고 하길래 하는 김에 병원에서 내시경 검사를 같이 받습니다.
위와 대장에 용종들이 발견되었는데, 위에 있는 것들은 그냥 물혹이었고 대장에 있는건 용종이었습니다.(제거완료)
종합검진 후 다시 또 침을 몇차례 맞았는데.. 역시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고 결국 삼송O추도 중단합니다.
그리고 이 기간 동안 행했던 토양식도 안맞는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사실 토양식의 출발점인 돼지고기부터가 안받더군요.
어릴때부터 경험적으론 느끼던 부분이지만 물리적으로 차거나, 성질이 차거나 한 것들은 맞지 않는다는걸 확신했습니다.
가끔 먹는 건 괜찮지만 매 끼니마다 먹으면 결국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게 되거든요.
(몸이 싸한 느낌이 들면서 비염이 도지거나 기관지가 차져서 기침이 나거나 설사를 하거나 컨디션이 쳐진다던가)
그래서 치료를 중단 후 체질식은 목체질 용으로 다시 전환했고, 이 때 우연히 카페에서 락토페린을 보고 복용을 시작합니다.
전 이뮨랩 제품을 먹었는데.. 이게 식물성 유산균이라 목체질엔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걸 나중에 저도 알았습니다.
요즘 인터넷을 보면 명현반응을 꽤 여러가지로, 심각하게 겪는 분들도 계시는 걸로 보이는군요.
근데 전 그 흔한 속쓰림조차 없었습니다. 변이 좀 굳어지고 가슴쪽 여드름이 줄어드는 좋은 현상만 있었죠.
전보다 밤에 잠도 더 잘왔구요. 대략 보름 좀 넘게 먹은 것 같은데 더 길게 먹었으면 달라졌을까요?
이렇게 하면서 몸 상태가 서서히 회복되는 것 같긴 했지만, 아무래도 너무 더디게 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변 상태 자체는 락토페린으로 인해서 조금 개선되긴 했지만 가슴의 답답함과 압통은 여전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한번 더 한의원에 가보고 이번에도 아니다 싶으면 침은 그냥 영원히 포기하자는 생각으로 한의원을 찾습니다.
4) 이렇게 해서 마지막으로 간 곳이 강남의림입니다.
왜 마지막으로 여기였는가 하면. 우선 8체질 임상 경력이 훌륭하며 여러분들이 배철환 원장의 저서들을 상당 부분 참고하시는 것으로 보이며 이 분은 제가 체질식 하면서 가장 효과를 많이 봤다고 생각되는, 태음인이 백미를 끊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시기 때문입니다.
다른 한의원들은 전혀 관계없다고 하는데 배원장님만 그리 말씀하시니 뭔가 다르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던거죠.
배원장님께서 는 체질은 목은 맞는데 양이 아니라 음이라고 하셨습니다. 목음은 생각도 못했기 때문에 좀 놀랐습니다.
기존에 먹던 락토페린이나 윌같은건 당분간 끊고 침이랑 효소만 먹으면서 상황을 보자 하시더군요.
먼저 소화기쪽부터 침을 놔주셨는데, 첫째날 맞고서 기분은 괜찮긴 했지만 뚜렷하게 느껴지는 건 별로 없었습니다.
근데 둘째날에 원장님이 맥 짚으시면서 "벌써 좋아졌어" 이렇게 얘기하시길래 속으로 '?...' 이렇게 생각을 했죠.
근데 그날 침 맞고 한의원 밖으로 걸어나오는데 갑자기 가슴이랑 배쪽에 뭔가가 확 꺼지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간 무언가 들어찬 느낌이 들어서 답답했던 게 일시에 사라지면서 숨쉴때마다 위의 감각이 돌아왔습니다.
삼송O추에서 토양으로 몇번을 맞아도 안잡히던 증상이 단 2회만에 사라진거죠.
생각도 못한 빠른 반응에 어이가 없기도 하고 허탈하기까지 하더군요.
아 목음인건가?..싶었지만 그래도 자율신경 관련 침을 맞으면서 겪었던 증상들이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카페에 성급하게 글을 적지는 않았고 계속 침을 맞으면서 좀 더 상황을 보자고 생각했죠.
결과적으로, 계속 맞아도 자율신경 침으로 다른 체질로 맞았을때 나타나던 그런 증상들은 전혀 없었습니다.
강남의림에서 침을 맞은지도 어느덧 4주가 넘어가고 다음주부터 5주차가 되는군요.
저는 이제 목음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부작용인가 싶은 미심쩍인 현상조차도 전혀 없거든요.
현재 몸상태를 보면 혈압은 130/80 정도로 내려갔으며, 소화도 잘 되고 있고, 배도 많이 꺼졌습니다.
배가 꺼졌다는건 살이 빠진 것이라는 의미보다는 팽만했던 게 다 꺼진 것 같습니다.
소화기 개선하는 침 맞으면서 초반에는 그전보다 가스가 더 많이 배출되길래 뭔가 의아했는데
몇일 지나고 나서부턴 아예 가스가 차는 느낌 자체가 거의 없습니다. 아마 다 내보낼려고 그랬던건가 봅니다.
전반적인 컨디션도 치료전보다 매우 좋아졌습니다.
저로서도 전혀 생각치 않았던 목음으로 결론이 난다는 게 참 당황스럽긴 합니다.
토양/목양이 헷갈리는 것은 아주 유명하기 때문에 저도 어쨌든 둘 중 하나라고 생각했거든요.
실제로 의사분들한테 치료받으며 이 부분 여쭤봤는데 다들 정말 헷갈린다고 하시더군요.
어쩌면 O원장에서 오링테스트 계속 하시던게 목음이랑 헷갈려서 그랬던 걸수도 있긴 하겠고,
글을 쓰면서 떠올려보니 여의신광에선 목음의 가능성도 약간 두긴 했었네요.
삼송O추는... 제 맥이 토양이라는 주관이 너무 강하셨고 목양에 대한 아주 약간의 가능성과
금양(?!)이라는 희박한 확률마저 이야기하시는 와중에 목음은 언급조차 안하셨습니다.
저는 작년 10월부터 시작했으니까 체질찾기에 이렇게 약 4달정도가 걸렸군요.
카페에 보면 몇년씩 고생하시다가 몸이 망가지고 포기하는 분들도 계신 것 같습니다.
그런 분들에 비하면 굉장히 운이 좋은 케이스라고 볼 수도 있겠죠.
현재 식단으로는 율무와 수수를 이용한 밥을 지어서 먹고 있으며
(강남의림에 다니기 전까지는 목체질식은 했어도 밥을 아예 안먹고 있었습니다)
많은 목체질분들이 공감하시는 소고기, 마늘, 버섯, 당근, 호박, 무, 안전빵의 단조로운 구성으로 반찬을 먹습니다.
소화기는 많이 좋아졌고, 가슴쪽 뭔지 모를 압통도 어느새 없어졌습니다. 최근엔 컨디션도 좀 올라와서 운동도 시작했구요.
요즘 한의원에서는 식도염 쪽 개선 위주로 침을 맞으며 체질약도 지어서 복용하고 있습니다.
잘 알려진 것처럼 이 부분은 원장님도 침으로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처음부터 짚고 넘어가시더군요.
사실, 위산과다나 역류성식도염 같은 것은 제가 처음에 병원을 찾을 때는 다 없던 증상들이었습니다.
(어쩌면 원래 있었다 하더라도 제가 느끼지 못할 정도로 경미했던 것이겠죠)
이건 목양으로 자율신경 침 맞으면서부터 심해진건데... 체질을 한번에 찾았다면 이렇게 안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니까
저로서는 역시 체질진단의 정확도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할 수 밖에 없네요. 다들 확신은 아주 강하셨거든요.
주원장님은 첫날에 바로 토양 체질약을 권할 정도였고, 여의신광에서도 치료중 이상 반응들에 대해 전혀 의구심을 갖지 않았고,
삼송O추 O원장님 역시 아무리 몇번을 잡아봐도 토양맥이라고 거듭 말하셨구요.
배원장님은 다들 헷갈리는 이유가 기존 맥진법을 써서 그렇고 바뀐걸로 하면 정확도가 훨씬 올라간다 하시더군요.
제가 대기실에서 환자들 얘기를 들어봐도 배원장님은 체질진단이 별로 틀리지 않으신것 같았습니다.
정말 쓰다보니 엄청 길어졌네요. 마무리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 체질 찾기 시작하는 신규회원 분들은 저처럼 헤메지 않고 단박에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방에 거주하시는 회원분들은 선택의 여지 자체가 거의 없는 걸로 보이는데.. 그저 안타깝습니다.
또 8체질 한의원을 다니는 와중에도 인터넷이나 책을 통해 정보를 얻는 것도 게을리 하지 않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저도 인터넷을 통해 상담 내용들이라던가 식단표, 기타 여러분들의 치료기나 댓글을 보지 못했다면
4달이 아니라 훨씬 더 많이 고생했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 부분은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음식반응 설문 하시는데 아마 느낌상 저도 머지 않아 참가하게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O원장님, 배원장님 나중에 알고 보니 두분 다 목음이신데.. 직접 뵈었을때 느낌은 전혀 달랐습니다.
첫인상이 주원장님은 매우 자상하고 인자해보이시는 반면 배원장님은 다소 엄하고 강성이실 것 같았거든요.
실제로 말투같은 것도 얼굴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상반된 스타일이시구요.
암튼 저는 이제 많이 회복되서 좋습니다.
여러분들도 8체질 좋은 의사분 만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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